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 이키나리 스테이크

ikinari
이키나리 오다가와라 점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이치노세 쿠니오(一瀬邦夫) 사장이 2013년에 런칭한 서서먹는 스테이크집으로 10년사이에 많은 성장을 한 회사다. 관련기사

가격대는 주로 점심 1,500엔 부터 시작해 저녁 5,000엔 정도까지 역시나 스테이크 치고는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한국에서는 스테이크 라는 요리를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좀 여유가 있다면 호텔이나 고급 양식 집에서 즐길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다지 중독성 있는 맛은 아니었다. 고기가 뻑뻑하거나 다 먹고나서도 허기진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사람들에 비해 고기 섭취량이 적은 편이며, 그래서인지 한국이나 중국보다 평균 체격이 작은편인 것 같다.  관련기사

최근에는 그런 경향을 바꿔보려 TV에서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고기 섭취량을 늘리도록 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어찌보면 1일 3고기하는 한국이 훨씬 스테이크가 먹기 좋을 것 같지만, 현실은 평생 살면서 먹었던 스테이크 보다 일본에서 먹은 스테이크가 더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바로 이키나리 스테이크 때문이다. 이키나리 스테이크 때문에 스테이크를 많이 먹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점을 세가지로 정리해본다.

  1. 맛 – 고기는 진리, 싱싱한 고기로 강한 불로 제대로 굽기만 한다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결국은 재료의 좋고 나쁨은 가격에 비례하기 마련인데, 이키나리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일본 위키피디아를 보면 원가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되어있다. 시니어 직원을 파트잡으로 고용하는 등의 인건비 효율화를 수행하고 있는것으로 기술되어있다.
  2. 속도 – 점포 별로 다르긴 하지만, 기본은 서서먹는 스테이크 집이다. 절대 편한자리가 아니라 빨리먹고 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 스테이크라고 하면 냅킨을 걸치고 느긋이 식사하는 상상만 해왔던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셀링 포인트이다
  3. 멤버쉽 –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전용 멤버쉽앱을 제공하는데, 바코드를 통한 결제와, 자신의 먹은 스테이크량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까지, 아주 간단하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들은 다 포함하고 있다.

먹는방법

점심을 이용해라.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29(일본말로 고기랑 발음이 비슷)일 같은 경우에는 포인트 5배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점심과 저녁의 주문방법이 다르다. 점심은 보통 와일드 스테이크나 햄버거등의 미리 정해진 메뉴에서 그램수만 정하는 방식이고 (200g ~400g) ,

저녁에는 전문 정형사(?)에게 고기 종류와 그람수를 이야기 해야한다. 그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직접 저울에 재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야기한 그램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고 보통 조금 10g~20g정도 크게 나올 것이다.

스테이크에 대해서 특별한 선호도가 없다면 와일드 스테이크 300그램, (일반)  또는 450그램(배부름)을 시키도록 하자.

기본 사이드메뉴는 콘이 제공되지만 추가금액을 내고 다른 야채들로 변경 가능하다.  추가로 점심에는 밥과 스프도 제공된다.

지글지글 끓는 상태에서는 양념을 너무 많이 뿌리지 말자. 뜨거운 철판 그 상태로 조금 두면 미디움 정도까지 자연스럽게 익는다. 뜨거운 철판을 유지하고 싶다면 너무 많은 양념을 뿌리지 말자. 양념으로 인해 철판이 식게 된다.

PS. 최근에는 코비드의 영향으로 주가도 500엔 이하로 주저 앉았다. 이게 코비드 때문만은 아니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워낙 따라하기 쉬우니 상위호환, 하위호환 모델을 따르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다. 상위호환 업체로 스테이크 롯지, 하위 호환 업체로 얏빠리 스테이크 등, 일본에 있었으면 한번 가보았을 텐데..